'ICT학점연계인턴'이라는 제도가 있다. 말 그대로 ICT관련 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것이다. 3가지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1) 실무경험
2) 학점
3) 돈
그래서 4학년 1학기를 마친 본인은, 인턴을 해볼까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안 한다.'로 결정 났다. 진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기 위해, 중학교 시절부터 써보려 한다.
중학교 시절, 본인의 꿈은 '농구선수'였다. 그러기에 농구에 미쳐있었다. 학교 점심시간에 농구, 방과 후에도 농구, 저녁 먹고 또 농구.. 를 할 정도였다. 기억으로는 중2 때, 친구에게 농구부 제의가 들어와 학교 농구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농구에 미쳐 하루의 절반을 농구에 할애했다. 그렇게 중3이 되어, 학교 대항전을 통해 서울시 3등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자, 그렇게 좋아했던 농구는 점점 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2가지. 바로 '현실'과 '분위기'였다.
현실이라 함은, 신체적 현실과 경제적 현실을 뜻한다. 170이 채 되지 않은 키와 크지 않은 덩치로 인한 신체적 현실과 일반 공부와는 달리 많이 드는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현실. 분위기라 함은, 한국 고등학생의 분위기를 뜻한다. 그 당시 '고등학생이면 정신 차리고 공부해야지'라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가성비가 제일 좋은 공부판에 자연스럽게 뛰어든 것 같다. 그렇게 어영부영 공부를 하다가, 고2 때 바뀐 진로는 '체육교사'였다. 하지만 체육교사가 되려면 체육교육학과를 갔어야 했는데, 보통 체교과는 정시+실기 루트였다. 그래서 실기를 준비해 주는 학원 등록은 필수였고, 수능 성적도 중요했기에 공부를 막 시작한 나에게는 혼자서 정시/실기준비를 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본래라면 학원을 다녀야 했지만, 중학교 때 이미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했었던 터라 부모님께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웠었다. (물론 학원을 다니고 싶다 했으면 흔쾌히 등록을 해주셨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점점 체교과에 대한 흥미는 떨어졌던 것 같다.(사실 내가 용기가 부족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고2 여름방학이 되었다. 이 시기에 한창 4차산업혁명 붐이 일어나 드론, 코딩 등의 IT관련 학과로 가는 것이 유행? 트렌드? 가 되었다. 그래서 그냥 본인은 코딩에 ㅋ자도 모른 채 관련 학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련 학과에 왔고, 그렇게 4학년이 되었다. 졸업을 1학기 앞둔 본인을 되돌아보니, 남은 건 4점대의 학점뿐이었다.
(본인의 학과는 포트폴리오가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왜 학점만 좋았던 걸까?' , '왜 대외활동이나, 프로젝트들은 하지 않았을까?' 결론은 금방 나왔다. 바로 '재미없지만..'이다.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었다면? 알아서 활동이나 프로젝트들을 찾아 진행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학점도 나빠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sort of..뭐랄까.. 그래도 학점은 챙겨야지라는 마인드였다. 고등학생 시절 버릇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도 내신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하기 싫어도 꾸준히 공부는 해왔다. 그래서인지 대학생 시절 때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졸업을 앞둔 시점이여서 그런지..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전공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은 확실한데, 남들 다 하는대로 살아왔기에 삐뚤어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삐뚤어져보려고 한다. 부정적인 쪽의 삐뚤어짐이 아니라,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려고 한다. 그 첫걸음이 이번 여름방학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인턴은 하지 않고, 적성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할 것이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내가 더 까탈스러워지는 것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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